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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21

  • 국제뉴스

간사이지역 ‘교육가족’에게 보내는 총영사 편지(10)

작년 8월에 시작한 편지가 벌써 10번째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제가 여기에 온 지도 3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제 곧 이별을 할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제가 첫 편지를 보낼 때 “우리 지역의 교육공동체가 소통망을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우리 지역의 민족교육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동안의 편지가 그런 역할을 다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이 저의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아 되돌아보니, 3년 동안 우리 간사이지역 교육가족들과 쌓아온 추억들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세 민족학교 졸업식에 참여하여 미래의 한일관계를 이끌어갈 주역들을 뿌듯하게 바라보았던 기억, 올해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출전한 봄 고시엔(센바츠)에서 동포들과 함께 목청껏 응원하던 기억, 금강학교의 케이팝댄스 페스티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력을 실감했던 기억, 민족학급의 카르타대회, 수업, 발표회 등을 참관하며 반세기를 훌쩍 넘게 이어온 민족교육의 저력에 감탄했던 기억 등등.

“더욱 발품을 팔아 더욱 다양한 분들을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남은 일은 후임자의 몫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부탁합니다.

저는 그간 9번에 걸친 편지에서 △간사이지역 교육공동체의 협력과 연대, △ 제4차한류 붐을 활용한 한국문화(한국어)의 적극적 확산,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교육체제의 정착, △ 한일 대학․대학생 교류의 확대 등 새로운 네트워크의 확장, △ 총영사관이 보유한 온라인 플렛폼(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인스타그램)의 적극 활용 등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습니다. 이러한 과제가 착실하게 실천될 때 “세계 속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족교육 모델”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시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간사이지역 교육가족 여러분, 코로나 감염 사태 속에서 건강 잘 챙기시고 보람 있는 하루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1.5.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오태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