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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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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회 고등학교 졸업식 주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님 축사

축 사

 

  1. 2. 16. 교토국제고 제54회 졸업식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 오태규

 

교토국제고등학교 제54회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 가정에서 학생들을 뒷바라지 해주시느라 고생하신 학부모님, 사랑과 헌신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교직원 여러분에게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41명의 졸업생들은 모두 한국과 일본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장에 취업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과 부모님, 선생님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일본에 살면서 민족학교인 교토국제학교에 다닌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은 시련과 고통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길을 걸었고 그 길을 통과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커다란 자산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경험하고 이해하면서 키운 능력은 여러분들의 긴 인생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전도양양한 앞날을 축하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인생의 선배로서 세 가지만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졸업식 이후 여러분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제까지와 달리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 져야 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가기 바랍니다. 꿈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질김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묻고 상의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 선배들과 상의하기 바랍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함께 나누는 지식과 고민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고 더욱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모르는 일을 어린이한테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묻는 것은 학문뿐 아니라 인생살이의 기본입니다.

셋째,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기 바랍니다. 자기를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남들의 존중과 사랑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루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정성스러운 태도로 하나하나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덧 주위로부터 존경받은 거인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편의 시를 소개할까 합니다.

 

고맙다, 고맙다 엄마의 친절함에 강해질 수 있었다. 엄마가 봐 줬기 때문에 강해질 수 있었다. 야구는 혼자서 할 수 없다. 부모와 주변분들 덕분에 강해질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 모두의 덕분에 강해질 수 있었다. 괴로울 때도 슬플 때도 모두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는 행복하다. 고맙다. 고맙다. 다 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고맙다.”

 

감사라는 제목의 이 시는 오사카총영사관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졸업생 나카타 아사히 군의 작품입니다. 저도 이 시를 흉내 내어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고맙다. 여러분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교토국제학교는 앞으로도 행복하고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다. 모두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다 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